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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14년만의 우승 좌절

입력 | 2019-12-18 03:00:00

동아시안컵 日에 0-1 져 준우승
후반 43분 핸드볼반칙 PK 허용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3차전에서 0-1로 졌다. 1차전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 대만을 3-0으로 이겼던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며 3전 전승(승점 9)을 한 일본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1차전에서 대만을 9-0,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대만을 1-0으로 이긴 중국과 승점은 같았으나 골득실(+2)에서 3위 중국(―2)을 앞섰다. 최하위 대만은 무득점으로 3전 전패를 했다.

이날 승리할 경우 2005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앞서 대만전에서 뛰었던 베스트 11을 모두 바꾸며 중국전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다시 선발로 내세웠다. 심서연, 홍혜지, 박예은, 이영주, 여민지 등 주전 선수들을 대만전에서 쉬게 하며 체력을 비축한 뒤 일본전에 대비한 것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일본의 빠른 측면 공격을 막아낸 뒤 중원에서 압박을 이어가며 일본을 위협했다. 하지만 후반 43분 모미키 유카의 슈팅 때 심서연의 팔에 공이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모미키는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차 넣어 결승골을 올렸다.

10월 부임한 벨 감독과 2개월간 손발을 맞춘 한국은 수비에서는 일본의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아냈으나 공격력이 무딘 점이 아쉬웠다. 일본은 주 공격수 이와부치 마나가 부상으로 결장한 데다 한국의 압박으로 고전했지만 점유율을 높여가며 기회를 노리다 승리했다. 일본은 2008, 2010년 대회 연속 우승에 이어 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의 역대 A매치 전적은 4승 10무 17패가 됐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