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노출되지만 베이징 비공개 논의 가능"
"北 총참모장 '대화·대결 모두 준비돼야' 언급"
"내년 한미연합훈련 계기로 '새로운 길' 공식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중국 방문과 관련, “뭔가 북한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6일 북한에 판문점 회동을 공개 제안한 비건 대표는 일본을 거쳐 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바꾸고 오는 19~20일 중국으로 간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2019 상임위원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판문점은 노출되지만 베이징은 오히려 비공개로 논의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정 수석부의장은 기자간담회,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연말 북미 긴장 고조가 설 전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나온다면 23~24일에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강력한 결정을 하고 ICBM을 발사할 거라 전망했지만 상황이 조금 변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 직후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고, 지난 14일 북한군 총참모장 박정천이 관련 담화를 발표한 상황에 주목했다.
특히 그는 “박 총참모장은 미국에게 거친 언동을 삼가하면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을 것이고,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며 “대내적인 메시지가 있지만 미국에도 메시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년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문제를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길’을 공식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