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에메카 오카포. 사진제공|KBL
남자 프로농구는 최근 지역방어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지역방어는 상대 팀에 개인기량이 좋은 선수가 있거나 1대1로 수비 매치업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사용하는 수비법이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맨투맨(1대1 수비)과 지역방어를 섞어가면서 수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지역방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91-73으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맨투맨 수비가 무너졌다.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21점·14리바운드·5어시스트), 최승욱(5점), 김강선(9점) 등에게 연거푸 득점을 내줬다. 오리온의 1쿼터 2점슛 성공률은 71%였다. 1쿼터 초반에는 6-20까지 끌려가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1쿼터 후반부터 수비를 지역방어로 바꿨다. 처음에는 1-1-3 형태를 유지하다가 상대 가드가 볼을 돌리기 시작하면 2-3 지역방어 형태로 바꾸는 변형지역방어였다.
현대모비스가 지역방어를 펼치면서부터 오리온의 득점이 멈췄다. 지역방어는 외곽슛에 취약하다. 이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앞 선에 있는 양동근(17점·6리바운드·6어시스트), 김국찬(14점), 서명진((16점·5리바운드·4어시스트) 등이 번갈아 출전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우리나이로 40세의 베테랑 양동근은 두 차례나 상대 패싱 라인을 끊고 속공 득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한 센터 에메카 오카포(23점·19리바운드)가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 60-38까지 앞서나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0월 22일 창원 LG전(62-57) 이후 첫 홈경기 승리이자 올 시즌 두 번째 안방승을 챙긴 현대모비스는 5연패 늪에서 탈출, 9승14패가 되면서 서울 삼성(9승14패)과 공동 7위가 됐다. 반면 최하위 오리온(7승16패)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9위 창원 LG(8승14패)와의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