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에메카 오카포.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의 외인 센터 에메카 오카포(37)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미국프로농구(NBA) 2004~2005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그는 샬럿 밥캐츠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던 2010년 ‘KBL-NBA 발전캠프’ 때 초청선수로 내한한 경험이 있다.
당시 고교생이었던 김종규, 김민구(원주 DB), 이종현, 배수용(이상 현대모비스) 등이 오카포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9년의 세월이 흘러 오카포는 전성기를 지나 현대모비스에 입단하면서 KBL에 입성했다. 캠프에서 지도했던 이종현, 배수용과는 한 팀에서 만나게 됐다.
오카포는 “이곳저곳에서 KBL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준도 높고 구단에서 선수에 대한 처우도 좋다고 하더라. 9년 전에도 캠프 강사로 한국을 찾았었는데, 참 좋은 기억이었다. 한국과의 인연이 그 때부터 이어진거다”라며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예정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동천체육관에서 팀 훈련을 가졌다. 현대모비스에 앞서 동천체육관에서는 오리온이 팀 훈련을 했다.
두 팀이 체육관을 오가는 사이 오카포는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바로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56)이었다. 추 감독은 9년 전 오카포와 함께 캠프 강사로 참여해 유망주 지도에 나선 인연이 있다. 오카포는 “오리온이 훈련을 마치고 나갈 때 만났다. 그 때를 떠올리며 인사를 나눴다.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오카포는 18일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23점·1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에 91-73의 승리를 안기는 동시에 추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을 4연패에 빠뜨렸다. KBL 입성 이후 최고의 활약이었다.
그는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농구를 존중하는 태도와 성실함을 유지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고 KBL에서 생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