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터뷰
16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박경서 회장이 인도주의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1919년 설립된 대한적십자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박 회장은 인도주의 지수 개발과 개발도상국 미래 인재 교육 프로젝트 등의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주의 교육’을 수차례 강조했다. 화해와 상생보다 갈등과 분열이 익숙해진 현재 시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19세기부터 강조된 인도주의를 다시 언급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인도주의 지수 개발과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른바 ‘교육 나눔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밝혔다. 올해는 대한적십자사의 전신인 ‘대한적십자회’ 설립 100주년이다. 박 회장으로부터 지난 100년과 새로운 100년에 대해 들어봤다.
―지금 인도주의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솔페리노 전투는 1859년 프랑스 이탈리아 연합군과 오스트리아 군대가 이탈리아 북부 솔페리노에서 맞붙은 싸움이다. 스위스인 장앙리 뒤낭은 당시 전투의 참상을 목격하고 ‘솔페리노의 회상’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후 국제 구호단체인 적십자가 1863년 창설됐다.
―인도주의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인도주의 이념을 체계화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습니다. 적십자사 차원에서 인도주의 지수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인적, 물적, 생명 나눔 활동을 추진하는 유일한 공익 기관으로서 개인의 인도주의 활동을 계량화하는 것이죠. 앞으로 인도주의가 우리 삶 속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도국 지원 계획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외교부와 개도국 문화예술 미래 인재 육성 등을 위한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개도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예술을 즐기고, 예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올해가 임시정부의 ‘대한적십자회’ 창립 100주년입니다.
“1905년 대한제국 시절 고종이 대한적십자사를 창립하지만 1909년 일제에 의해 폐사됩니다. 이후 1919년 만들어진 상하이 임시정부가 그해 8월 대한적십자회를 설립합니다. 대한민국의 인도주의 역사가 올해 정확히 100년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적십자 모금이 어렵다고 합니다.
박 회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 때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초대 인권대사 등을 지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