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최대 1100만달러 입단… “팀에 필요한 선수 되는게 첫 목표” 팔꿈치 수술뒤 작년 완벽하게 부활… 2014년 쓴잔 이후 마침내 꿈 이뤄 올 시즌초부터 ML 스카우트 몰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김광현이 18일 세인트루이스 안방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한 ‘Hello STL’(안녕 세인트루이스) 팻말을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뉴시스
김광현(31)이 메이저리그(MLB)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와 손을 잡으며 오랜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8일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과 2년 800만 달러(약 93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디 애슬레틱은 “김광현이 매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최대 15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2년 최대 1100만 달러인 셈. 2016년부터 2년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안방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긴 오승환(삼성)과 같은 대우다.
부시스타디움 전경
순조로웠던 류현진(32)과 달리 ‘투수 2호’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하게 된 김광현의 빅리그 도전기는 굴곡졌다. 2014시즌을 마치고 처음 MLB 도전에 나선 김광현은 당시 최고액(200만 달러)을 적은 샌디에이고와 개인협상에 들어갔으나 연봉 등에서 이견을 보여 결국 꿈을 못 이뤘다.
왼 팔꿈치에 20cm 크기의 V자 모양 큰 수술자국이 남은 김광현은 재활 내내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자신의 KBO리그 우승반지 보관함에 팔꿈치에서 나온 뼛조각까지 함께 넣어두고 보면서 와신상담했다. 2018시즌 복귀 후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 시속 154km의 강속구로 팀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던 김광현은 2019시즌 ‘관리모드’ 없이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2010시즌 이후 9년 만에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시즌 초반부터 심상찮았던 그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MLB에서 온 스카우트들이 대거 경기장에 몰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