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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그 화려함의 끝

입력 | 2019-12-20 03:00:00

[이경민의 주얼리어답터]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연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가 연이어 화려한 파티를 열고 친구들과는 드레스코드를 맞춰 연말 모임을 기획한다. 개성을 멋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다른 어느 때보다 패션과 주얼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주얼리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더욱 화려하고 강렬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당신의 화려함을 위해 주목해야 할 주얼리를 소개한다.


샤넬 ‘플륌드 샤넬 네크리스’

샤넬 ‘까멜리아 네크리스’

샤넬 ‘수 르 신느뒤 리옹 네크리스’

■ 화려함의 시작은 목걸이

영화 ‘오션스8’에 등장하는 도둑들은 초고가 주얼리를 훔칠 계획을 세운다. 영화에서 초고가 주얼리는 ‘잔 투생’ 목걸이였다. 팔찌, 반지 등을 뒤로하고 목걸이가 주인공이 된 것에서 보듯이 목걸이는 주얼리 중 가장 화려하고 중심이 되는 아이템이다.

요즘 목걸이로 주목받는 브랜드로는 샤넬이 대표적이다. 샤넬 파인주얼리의 큰 부분은 샤넬의 창업자이자 샤넬하우스 뮤즈인 가브리엘 샤넬에서 비롯된다. 생전 그녀가 좋아했던 소재나 스타일, 취향, 가치관 등이 영감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가브리엘 샤넬의 별자리로 알려진 사자가 사넬의 슈트 버튼, 핸드백 잠금장치, 펜던트 등에 등장하는 식이다. ‘수 르 신 뒤 리옹’ 목걸이의 경우, 713개의 섬세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아름답게 빛난다. 입체적인 사자 얼굴 펜던트는 눈부신 빛을 내뿜는 다이아몬드와 한데 어우러져 강인함과 우아함의 조화를 보여준다.

샤넬 주얼리의 흥미로운 점은 가브리엘 샤넬을 모티프로 한 아이디어들이 제품에 창조적으로 구현된다는 것이다. 그녀를 상징하는 소재인 깃털이나 카멜리아(동백꽃)를 주얼리 제작에 반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카멜리아 소재는 샤넬 주얼리하우스를 통해 주요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진주를 잘 다루는 브랜드답게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카멜리아 꽃잎과 진주의 밸런스는 가히 환상적이라 할 만하다.

쇼메 ‘에투왈 에투왈 디아뎀’

쇼메 ‘조세핀 아그레뜨 임페리얼 디아뎀’

메 ‘부르봉 팜므 디아뎀’



■ 티아라의 독보적 존재감

독보적인 화려함을 상징하는 주얼리가 있다. 중세 전후로 고귀함과 우아함, 권력과 신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었으며, 현대에 이르러 주얼리의 완성이 되는 티아라가 그 주인공이다.

19세기 중세 유럽의 왕족과 귀족이 만나는 자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티아라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 스칼릿 조핸슨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시상식에서 티아라를 통해 자신 있게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티아라가 생소하다면 ‘티아라의 왕’으로 불리는 쇼메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나폴레옹이 사랑한 브랜드이자 프랑스 왕실 전용 보석상점으로 지정됐던 쇼메는 브랜드 상징에 티아라가 있을 정도로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 왕실과 상류층의 각종 예식과 의식을 책임졌던 기술력과 심미성은 현대까지도 브랜드 상징으로 발전해오고 있다.

올해 쇼메는 하늘에서 받은 영감을 별, 태양, 구름, 행성 등으로 표현한 ‘르 시엘 드 쇼메 컬렉션’을 선보였다. 강렬한 태양이 느껴지는 ‘솔뢰유 글로리외’는 황금빛 햇살이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이 아름다운데, 쿠션컷 옐로 다이아몬드가 내뿜는 아름다운 빛이 백미다.

‘에투왈 에투왈’은 환상적인 별의 향연을 선보인다. 화이트골드 소재의 티아라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수놓아 밤하늘의 별빛이 서로 교차하며 흐르는 듯한 광경이 연출된다. 티아라에 관심이 생겼다면, 쇼메의 전설적인 티아라들이 곧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