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경쟁사의 벤치마크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경쟁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벤치마크 툴의 경우 일부 사용 환경을 측정하는 만큼, 일반적인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성능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인텔 앨런 첸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오늘날 수 천개의 벤치마크 정보가 존재하며, 많은 사용자가 이러한 정보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 벤치마크는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 용도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능을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텔 앨런 첸 세일즈 스페셜리스트
인텔이 제안하는 무료 벤치마크 도구는 WebXPRT다.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사진 보정, AI 기반 이미지 분류, 주식 정보 계산 및 그래프 생성, OCR 기능, 문서 작성 및 오탈자 자동교정 등의 작업을 웹 브라우저를 통해 실행하고 성능을 측정한다. 사용자는 별도로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설치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인텔은 러그 툴(RUGs)이라는 벤치마크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러그 툴은 사용자의 실제 사용 환경에 맞춰 포토샵이나 MS 오피스 등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며 성능을 측정할 수 있고, 성능 측정 시 실행하는 스크립트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 다양한 환경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인텔 RUGs
게임 역시 PC 성능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지표다. 인텔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출시된 인기 게임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리: 에스컬레이션과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등에서는 경쟁사의 프로세서(라이젠9 3900X)가 더 나은 성능을 보인 반면, GTA5, 파크라이5, 월드 오브 탱크, 문명6, 배틀그라운드, 파이널판타지15 등 대부분의 게임에서 자시의 프로세서(코어 i9 9700K)가 더 나은 성능을 냈다.
앨런 첸은 "프로세서 코어 수와 코어당 성능은 게임 성능에 영향을 주지만, 6~8코어를 초과할 경우 증가한 코어당 성능 향상은 미미하다. 특히 인텔 프로세서는 코어 수가 적더라도 아키텍처를 차이를 통해 더 빠른 연산 속도를 낼 수 있다. 또한, 아이스레이크의 경우 인공지능 워크로드 처리에 대해서 AIXPRT를 기준으로 경쟁사 프로세서보다 5배 정도 더 높은 결과를 낸다"고 말했다.
게임 구동 성능 비교
인텔은 자사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랩탑3 포 비즈니스(15인치) 모델과 경쟁사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랩탑3(15인치) 모델을 비교하며 차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우선 가격적인 면에 있어 라이젠7 3780U를 탑재한 모델과 코어 i7-1065G7을 탑재한 모델은 저장장치, 메모리 등 기타 부품 사양이 동일할 때 인텔을 탑재한 모델이 200달러 정도 비싸며, 운영체제의 경우 인텔 탑재 모델이 윈도우10 프로, AMD 탑재 모델이 윈도우10 홈을 제공한다. 하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 배터리 지속시간, 내장 그래픽 성능 등에서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벤치마크를 너무 맹신하지 말자
물론 씨네벤치는 일반 사용자가 잘 사용하지 않는 시네마4D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일상적인 체감 성능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데이터 센터나 이미지 렌더링 작업 등 워크스테이션에 필요한 성능을 확인하는 데는 어울리는 것도 사실이다.
벤치마크는 동일한 기준에서 여러 하드웨어를 수치로 비교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중시하는 사용자도 많다. 하지만 이 점수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점수가 아닐 수도 있다. 때문에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는 단순히 제조사나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는 벤치마크 점수만을 보고 제품을 결정하기 보다는, 실제 사용자의 후기를 찾아가며 오랜 기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는 없는지, 자신이 사용할 예정인 소프트웨어와 충돌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