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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현실 세계를 반영한 PC 성능이 실제 성능이다"

입력 | 2019-12-19 17:18:00


인텔이 경쟁사의 벤치마크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경쟁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벤치마크 툴의 경우 일부 사용 환경을 측정하는 만큼, 일반적인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성능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인텔 앨런 첸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오늘날 수 천개의 벤치마크 정보가 존재하며, 많은 사용자가 이러한 정보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 벤치마크는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 용도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능을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텔 앨런 첸 세일즈 스페셜리스트


인텔이 제안하는 무료 벤치마크 도구는 WebXPRT다.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사진 보정, AI 기반 이미지 분류, 주식 정보 계산 및 그래프 생성, OCR 기능, 문서 작성 및 오탈자 자동교정 등의 작업을 웹 브라우저를 통해 실행하고 성능을 측정한다. 사용자는 별도로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설치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

앨런 첸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체감하는 성능을 측정하는 툴로 추천하는 것은 시스맠, 모바일마크, WebXPRT 등이다. 시스마크는 생산성 소프트웨어,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웹 브라우저 등을 바탕으로 기기의 성능을 측정하며, 모바일마크는 시스마크의 사용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배터리 성능을 측정한다. 또한 WebXPRT는 다양한 형태의 성능을 무료로 측정해볼 수 있는 툴이다"고 말했다.

또한, 인텔은 러그 툴(RUGs)이라는 벤치마크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러그 툴은 사용자의 실제 사용 환경에 맞춰 포토샵이나 MS 오피스 등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며 성능을 측정할 수 있고, 성능 측정 시 실행하는 스크립트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 다양한 환경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인텔 RUGs


게임 역시 PC 성능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지표다. 인텔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출시된 인기 게임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리: 에스컬레이션과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등에서는 경쟁사의 프로세서(라이젠9 3900X)가 더 나은 성능을 보인 반면, GTA5, 파크라이5, 월드 오브 탱크, 문명6, 배틀그라운드, 파이널판타지15 등 대부분의 게임에서 자시의 프로세서(코어 i9 9700K)가 더 나은 성능을 냈다.

앨런 첸은 "프로세서 코어 수와 코어당 성능은 게임 성능에 영향을 주지만, 6~8코어를 초과할 경우 증가한 코어당 성능 향상은 미미하다. 특히 인텔 프로세서는 코어 수가 적더라도 아키텍처를 차이를 통해 더 빠른 연산 속도를 낼 수 있다. 또한, 아이스레이크의 경우 인공지능 워크로드 처리에 대해서 AIXPRT를 기준으로 경쟁사 프로세서보다 5배 정도 더 높은 결과를 낸다"고 말했다.

게임 구동 성능 비교


인텔은 자사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랩탑3 포 비즈니스(15인치) 모델과 경쟁사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랩탑3(15인치) 모델을 비교하며 차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우선 가격적인 면에 있어 라이젠7 3780U를 탑재한 모델과 코어 i7-1065G7을 탑재한 모델은 저장장치, 메모리 등 기타 부품 사양이 동일할 때 인텔을 탑재한 모델이 200달러 정도 비싸며, 운영체제의 경우 인텔 탑재 모델이 윈도우10 프로, AMD 탑재 모델이 윈도우10 홈을 제공한다. 하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 배터리 지속시간, 내장 그래픽 성능 등에서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벤치마크를 너무 맹신하지 말자

인텔이 공식 행사에서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며 성능을 비교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실제로 AMD는 라이젠 제품군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인텔이 독주하고 있던 조립 PC 분야와 보급형 일반 노트북 분야에서 판매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특히 씨네벤치 점수를 기반으로 자사의 제품과 인텔의 제품을 비교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인텔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게임, 생산성, 창의성, 웹 브라우징 등 실제 사용 환경에서 필요한 성능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프로세서의 가격 역시 낮춰 나름 가성비를 높여가고 있다.

물론 씨네벤치는 일반 사용자가 잘 사용하지 않는 시네마4D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일상적인 체감 성능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데이터 센터나 이미지 렌더링 작업 등 워크스테이션에 필요한 성능을 확인하는 데는 어울리는 것도 사실이다.

벤치마크는 동일한 기준에서 여러 하드웨어를 수치로 비교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중시하는 사용자도 많다. 하지만 이 점수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점수가 아닐 수도 있다. 때문에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는 단순히 제조사나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는 벤치마크 점수만을 보고 제품을 결정하기 보다는, 실제 사용자의 후기를 찾아가며 오랜 기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는 없는지, 자신이 사용할 예정인 소프트웨어와 충돌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