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시진핑 23일 회담 남북 철도-도로 연결 의견도 교환… 사드 관련 시진핑 발언 수위 관심
23일 한중 정상회담에선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 해법과 내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중일 연쇄 방문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빈손 귀국’하면서 연내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북한의 중대 도발을 막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남북 철도·도로 연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 간 소통·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열리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시 주석의 발언 수위도 관심사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한중 정상회담에선 사드 문제에 대해 ‘민감한 문제’라고 표현한 데 이어 올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선 ‘한중 간 유관 문제’라고 발언 수위를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