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News1
최근 동양대에 사직서를 낸 진중권 교수가 “첫째는 내가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직을 내려놓은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둘째는 보수정권 시절에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관한 고언을 드리려면 최소한 직을 내놓고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셋째는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동양대)학교와 총장에 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관련)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9월 초에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후에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진 교수는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소신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 사태를 두고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지금 미쳐버린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