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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공장 확장하고 軍조직 재편한 김정은

입력 | 2019-12-23 03:00:00

당 군사위 열어 “자위적 국방력 가속”… 평성 공장엔 ICBM 발사구조물 증축
‘크리스마스 선물’ 도발 움직임 포착



‘새로운 길’ 신년사 발표했던 곳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보도에서 “국가방위사업의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회의 장소는 평양 노동당 본청으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을 향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던 곳이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군사조직을 재편하고 자위적 국방력에 관해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북한 평안남도 평성에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설치를 위해 구조물이 세워진 위성사진도 새롭게 공개됐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국에 대한 도발 위협을 예고한 시일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한반도 주변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또 “확대회의에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했다”며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 성원들과 군단장들을 해임 및 조동(전보),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 문제(인사)가 취급됐다”고 했다.

이번 중앙군사위 회의는 북한이 이달 하순경 개최하겠다고 밝힌 당 최고인민회의 전원회의보다 먼저 열린 것으로, 군사 문제가 전원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남주홍 경기대 석좌교수는 “이번 회의는 전원회의 메시지를 사전 정리하는 절차로, 단일대오적인 입장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결정 내용과 일자,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미국의 반응을 살핀 뒤 전원회의나 다음 메시지의 향방을 정하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 CNN, NBC방송은 21일(현지 시간) 북한이 ICBM 발사와 관련이 있는 평안남도 평성의 ‘3월 16일 공장’에서 장거리미사일 생산 관련 시설을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3월 16일 공장’으로 불리는 평성 트럭공장에 이달 들어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물은 2017년 11월 북한이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이 시찰했던 건물 바로 옆에 지어져 있다.

미국도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연말 ICBM 발사를 비롯한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각 통화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중국 외교부도 21일 미중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시 주석은 (북핵 문제에 대해)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각국의 공통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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