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8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안 전 대표의 이름을 먼저 꺼낸 것은 손 대표 측이다.
손 대표는 주말인 지난 14일 안 전 대표 측 비례대표 의원들 일부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당으로 돌아오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 “당권을 내놓으라면 내놓겠다” 등의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안 전 대표 역시 고민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서 이렇게까지 요구하고 있는데 생각을 안 할 수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측 원외위원장들도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창당을 책임 있게 완성시킨 정치인으로서, 바른미래당이 분열과 혼란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을 극복할 책무가 있다. 안 전 대표의 통 크고 결연한 정치적 결단을 요청한다”고 밝히며 손 대표의 복귀 요청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복귀 논의는 안 전 대표 측 의원들이 당 최고위원회의 해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면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왼쪽)와 손학규 대표. © News1
당내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이처럼 반박한 것은 ‘전권 이양’에 조건으로 내건 ‘손학규-안철수 단독 회동’ 조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봤다.
최소한 두 사람이 직접 만나 손 대표 사퇴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비대위 구성으로 자신의 사퇴부터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라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마냥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오는 것 역시 부담은 남아있다.
바른미래당은 과거 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합리적 중도과 개혁적 보수’라는 선언문을 기치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든 정당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그것 역시 결국 안 전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창업자로서 고민이 더 깊어지겠지만, 결단하고 말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