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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맡는다

입력 | 2019-12-24 03:00:00

U-20, U-22, A대표팀 모두 지휘
신 감독 “26일 출국, 계약서에 서명”… 박항서 감독과 얄궂은 대결 불가피




신태용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9)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맡는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에서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감독(60)과 ‘여우’ 신 감독의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6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최종 마무리 단계로, 남은 기간 동안 행선지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기를 가져 온 신 감독은 최근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선전FC(중국), 일본 J리그 팀 등의 구애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에게 A대표팀과 22세 이하 대표팀, 20세 이하 대표팀의 지도를 모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인도네시아 축구 전체의 체질 개선을 부탁받았다. 2021년 20세 이하 월드컵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 감독이 한국에서 다양한 연령대(A대표팀,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의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과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 사령탑 부임으로 박 감독과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A대표팀의 경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에 함께 속해 있다. 현재 베트남이 1위(승점 11·3승 2무), 인도네시아가 5전 전패로 최하위(5위·승점 0)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내년 6월 4일 맞붙는다.

또한 박 감독이 베트남 A대표팀과 22세 이하 대표팀을 모두 이끌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펼쳐지는 각종 연령별 대회에서도 두 감독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박 감독은 최근 22세 이하 팀이 출전한 동남아시아(SEA)경기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6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최근 방한한 박 감독은 “신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동생이다. 언어와 관습이 다른 타국에서 감독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스스로 잘 이겨내 성취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