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U-22, A대표팀 모두 지휘 신 감독 “26일 출국, 계약서에 서명”… 박항서 감독과 얄궂은 대결 불가피
신 감독은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6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최종 마무리 단계로, 남은 기간 동안 행선지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기를 가져 온 신 감독은 최근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선전FC(중국), 일본 J리그 팀 등의 구애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에게 A대표팀과 22세 이하 대표팀, 20세 이하 대표팀의 지도를 모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인도네시아 축구 전체의 체질 개선을 부탁받았다. 2021년 20세 이하 월드컵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 감독이 한국에서 다양한 연령대(A대표팀,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의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과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감독이 베트남 A대표팀과 22세 이하 대표팀을 모두 이끌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펼쳐지는 각종 연령별 대회에서도 두 감독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박 감독은 최근 22세 이하 팀이 출전한 동남아시아(SEA)경기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6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최근 방한한 박 감독은 “신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동생이다. 언어와 관습이 다른 타국에서 감독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스스로 잘 이겨내 성취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