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선물(고강도 도발)’을 예고한 크리스마스를 맞아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은 대북 감시 수위를 최대치로 높이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에 대비해 정찰전력을 총동원해 북한 전역을 촘촘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24일 미 공군의 조인트스타스(E-8C) 지상감시정찰기와 리벳조인트(RC-135W) 미사일 감시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잇달아 날아왔다. 8∼9km 고도에서 평북 동창리 발사장과 이동식발사대(TEL),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지 동향을 밀착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주력 정찰기들은 19일 이후 거의 매일 한반도로 날아들고 있다. 군 소식통은 “2대가 한꺼번에 투입된 것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상당히 우려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성탄절 도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하고 미리 미사일의 궤적 추적 등에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북한은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일을 맞아 선군(先軍) 정치를 강조하며 “강력한 주체무기들을 꽝꽝 만들어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혁명무력건설업적은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자위적 국방력 건설은 나라와 민족의 운명 수호와 자주적 발전에서 사활적 의의를 가진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신문은 “최근 연간 주체무기들의 연속적인 개발 완성으로 최강의 국가방위력이 다져지고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주체적 국방공업이라는) 애국유산이 있었기에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을 쳐 물리칠 수 있었다”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황인찬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