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전시 아이치현 지사 “상대 비방 극단 치닫는 정치인들, 거짓말 하며 수치심 못느껴 위험”
그는 2011년 자민당을 탈당해 지역정당 ‘니혼이치아이치노카이(日本一愛知の會)’를 만들어 회장에 취임했다. 그해 아이치현 지사로 선출됐고, 지금까지 내리 3선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에 우익의 테러 협박이 계속되자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보조금을 교부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문화청에 이의 신청을 내기도 했다.
오무라 지사는 “‘일본이 전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일본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획전) 건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은 위험한 국가, 위험한 사회로 점점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극단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철저하게 비방, 공격해 자신의 지지층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 정치인 시절 경험에 기초한 일본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사회에 두꺼운 중간층, 온건한 보수층이 있었다. 그들이 좌와 우를 포함한 여러 입장의 사람들을 포용하는 이미지”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 정치 일번지인) 나가타(永田)정 권력투쟁은 이념이 아니라 그때그때 다수를 장악한 자가 권력을 만들어내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