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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발언중 기자 퇴장요구… 日 ‘외교결례’

입력 | 2019-12-25 03:00:00

[한일 정상회담]文대통령-아베 1초간 짧은 악수
한-일, 회담 장소 놓고도 신경전… 日, 제3의 장소 대신 아베 숙소 고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24일 오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중국 청두시 샹그릴라 호텔 3층.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회담장에 도착해 1초간 짧게 악수를 나눴다.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념촬영 도중 서로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진 것.

회담이 시작된 후 일본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도중 취재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통상 상대 정상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취재기자를 퇴장시키는 것이 관례인데도 회담 시간을 이유로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한 것을 두고 일본의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일 당국은 회담 장소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면서 막판에야 장소를 확정했다. 한국은 한일관계 상황을 고려해 국제회의장 등 제3의 장소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일본은 아베 총리 숙소를 끝까지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순서상 일본이 호스트를 맡아 회담 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3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로부터 중국 백주인 ‘수정방’을 선물로 받았다. 특별 제작한 술병 하단엔 금박으로 문 대통령의 생일(1월 24일)을 뜻하는 ‘0124’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청두=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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