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PAP: 섬의 노래’ 기획특별전… 동아시아의 어두운 과거사 성찰 韓-日 등 5개국 86명 작가 참가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 동아시아 3개 섬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역사를 성찰하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하는 ‘4·3 71주년 기념 동아시아 평화예술프로젝트(EAPAP·East Asia Peace Art Project): 섬의 노래’ 기획특별전이다. 전시장에서는 2019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검열 논란이 있었던 ‘표현의 부자유전, 그후’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등 5개국 작가 86명이 참가했다. 동아시아 지역에 드리운 전쟁과 제국주의 침탈, 식민지배 등 어두운 역사를 성찰하고 이를 통한 평화를 이야기하는 프로젝트다. 전시는 4·3평화기념관과 포지션민제주에서 진행되며, 주제기획전 ‘섬의 노래’와 ‘표현의 부자유전@제주’ 특별전, ‘2019 여순평화예술제: 손가락총@제주’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섬의 노래’전의 제목은 오키나와 출신 밴드 BOOM의 노래 ‘시마우타’에서 출발했다. 노래는 오키나와 전쟁의 슬픈 이야기를 평화의 메시지로 연결한다. 이 노래의 제목을 제주와 대만과 연대에 대입해 동아시아 평화를 도출하는 실마리로 삼았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체험과 사유를 바탕으로 마주한 섬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2019 여순평화예술제: 손가락총@제주’는 10월 19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시를 제주로 가져왔다. 4·3사건 당시 제주도민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여수 주둔 군인과 여수·순천 인민위원회의 활동과 항쟁의 역사를 다룬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