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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실, 필립공·해리 왕자 부부 빠진 성탄절 예배

입력 | 2019-12-26 01:17:00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화해와 용서를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는 이날 오후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서 방송될 성탄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전 공개된 성탄 메시지에서 엘리자베스 2세는 화해와 용서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물론 그 길은 언제나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때때로 꽤나 험난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작은 발걸음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AP는 엘리자베스 2세의 성탄 메시지를 두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최근 왕실이 직면한 어려움을 모두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고령(98세)인 남편 필립공의 건강 문제, 차남 앤드루 왕자의 성 추문, 손자인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불화설,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간 마클의 부적응 등 왕실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날 오전 잉글랜드 중부 노퍽의 샌드링엄 영지에 위치한 성 마리아 막달레나 교회에서 필립공과 해리 왕자 부부 등이 불참한 가운데 왕실의 성탄 예배를 드렸다.

필립공은 공개되지 않은 질병을 이유로 입원했다가 전날 퇴원했지만 이날 성탄 예배에 불참하고 영지에 머물렀다. 해리 왕자 부부와 7개월 된 아들 아치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캐나다에서 메간 마클의 어머니와 휴가를 보내고 있다.

미성년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앤드루 왕자는 형인 찰스 왕세손과 함께 먼저 교회에 도착한 뒤 대중의 시선을 피해 교회 내부로 입장했다.

여왕은 찰스 왕세자의 부인인 카밀라와 함께 전용차인 벤틀리를 타고 교회에 도착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자녀인 조지 왕자(6), 증손녀 샬럿 공주(4)는 부모의 손을 잡고 교회에 입장했다. 1살된 루이 왕자는 예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