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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때우기 ‘아무말 잔치’가 된 필리버스터

입력 | 2019-12-26 03:00:00

“美 경찰국가 포기” “朴전대통령 석방”… 선거법과 상관없는 발언들 쏟아져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여야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하루 종일 ‘입씨름’을 했다.

25일 밤 12시 종료된 필리버스터에는 여야 의원 15명(오후 11시 기준)이 참여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주호영, 권성동, 전희경, 박대출, 정유섭, 유민봉, 김태흠 의원 등 7명이 발언대에 섰으며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의원도 반대 토론을 거들었다. ‘4+1 협의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6명(김종민, 최인호, 기동민, 홍익표, 강병원, 김상희 의원), 정의당 1명(이정미 의원) 등 7명이 ‘맞불 필리버스터’를 했다.

선거법과는 상관없는 ‘아무 말’을 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느닷없이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을 언급하며 “미국은 경찰국가를 포기했다. 사실상 어떤 의미에서는 보안용역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이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형 집행정지 해달라. 여자 대통령에게 그렇게 증오로 복수를 해야겠느냐”고 따졌다. 국회 관계자는 “야당의 결기도, 여당의 품격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재미도 감동도 없는 ‘아무 말 대잔치’”라고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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