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최고위 회의중 신무기 자랑… 음속 10배 킨잘 미사일 등 거론 개발 못한 美 의식한 언급인듯
“러시아는 세계 최초의 극초음속 무기 강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최고위 장성들과의 회의에서 러시아를 최첨단 신무기 국가로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냉전시대 소련은 핵무기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에서 미국에 훨씬 뒤처져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미국이 우리를 따라잡기 위해 애써야 하는 역사상 유례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극초음속 미사일인 아방가르드, 킨잘 등을 소개했다. 극초음속활공체(HGV)인 아방가르드는 음속의 20배에 이르는 대륙간미사일로 비행 도중 경로와 고도를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어렵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나올 미사일 방어 시스템마저 무력화시킬 수 있는 미래의 무기”라고 자랑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올해 8월 “미국이 극초음속 첫 무기를 갖게 되려면 아직도 2, 3년은 걸린다. 현재 장거리 화력을 가진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미군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로버트 카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보도를 접했지만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보탤 만한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