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으로 460억 달러, 세제혜택 250억 달러 받아
중국 화웨이가 세계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우뚝 일어서게 된 데에는 최소 750억 달러(약87조원)에 달하는 중국 정부의 갖가지 지원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화웨이가 받은 보조금, 세제혜택, 금융 지원 등을 분석한 결과 총액이 7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 덕분에 무명의 전화 스위치 판매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WSJ은 화웨이가 25년전부터 막대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다면서, 이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 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받은 정부 보조금은 세계 2위 통신장비회사 노키아 그룹이 핀란드 정부로부터 받은 유사한 보조금의 17배나 되는 액수이다. 세계 3위 회사 에릭슨은 해당기간동안 스웨덴 정부로부터 전혀 보조금을 받은 적이 없다. 스웨덴은 2018년에야 기술통신 부문을 위해 100억달러의 신용 지원을 제공했다. 핀란드는 2017년부터 자국 기술 부문 전체에 300억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화웨이의 최대 미국 경쟁사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2000년 이후 주 정부 및 연방 정부 보조금, 신용 지원 등으로 445억 달러를 받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화웨이는 정부 보조금 외에도 1998년부터 160억 달러의 각종 신용 지원을 낮은 금리로 받았다. 정부로부터 20억 달러의 공장 건설 부지 할인 혜택도 받았다.
화웨이 측은 WSJ에 “연구를 위한 적은 비물질적” 보조금을 받았을 뿐이며, 특별한 것이 아니란 입장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세제혜택은 화웨이만 받은 게 아니라 기술 부문 전체가 받았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정부로부터 돈만 받은 게 아니었다. 1998년 지방세 탈세 혐의가 제기되자, 이듬해 중앙 정부가 화웨이를 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 리쯔빈 당시 선전 시장이 우방궈 당시 부총리에게 화웨이의 어려움을 전달했고, 국영기업들을 관리하던 우 부총리는 처음에는 화웨이 지원에 회의적이었지만 결국엔 회계감사팀을 구성하는데 동의했으며, 불과 수 주 뒤 화웨이 문제가 깨끗하게 무마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