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니 가는 신태용 감독 “열정 쏟아 붓고 ‘천천히’ 오겠다”

입력 | 2019-12-26 10:37:00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 News1


“내 몸 안에 있는 축구 열정, 축구 DNA를 인도네시아에 쏟아 붓겠다.”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지난해 FIFA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온 이후 휴식을 취하던 신태용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확정됐다. 다양한 제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신 감독의 최종 선택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신 감독은 “가장 적극적이었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제안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태국 대표팀으로 간다’ ‘중국 슈퍼리그의 한 클럽으로 간다’ 등 소문이 무성했던 신태용 감독이 결국 인도네시아 축구와 손을 잡는다. 신 감독은 2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다양한 ‘설’들을 뒤로 하고 이제 진짜 도장을 찍는다.

26일 오전 출국을 앞두고 뉴스1과 전화로 만난 신태용 감독은 “잠시 후에 비행기에 오른다. 전체적인 조율은 다 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가서 사인한 뒤 일단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 후 한국에서 마무리 절차를 끝낸 뒤 1월 초 다시 인도네시아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도자 신태용의 두 번째 막이 펼쳐지는 셈이다.

신 감독은 팀을 선택함에 있어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여러 곳에서 제의가 들어왔고 두루두루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애초 가장 진척됐던 곳은 태국이었다.

신 감독은 “처음에는 태국 쪽에서 관심이 컸고 거의 계약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한 뒤 “그때부터 동남아시아 축구에 대해 살펴봤다. 지켜보니 전체적인 열기도 뜨겁고 발전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축구협회)회장단과 직접 미팅을 가졌는데 나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 적극적으로 제안했고 또 많이 존중해줬다”고 말한 뒤 “나에게 다 일임하겠으니 인도네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여달라고 하더라. 그 제안에 마음이 열렸다”고 선택한 배경을 소개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A대표팀뿐만 아니라 U-23대표팀과 U-20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까지 운영하는 사실상 ‘총감독’ 역할을 맡게 될 계획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20세 이하 월드컵도 개최하기에(2021년 FIFA U-20 월드컵) 그 팀에 대한 관심도 크다. 20세 대회도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판이 마련된 셈이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기본 3년에 추가로 2년을 제안한 상태다. 신 감독은 “이후 2년은 추가옵션인데,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3년 안에 성과를 보여줘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그들의 제안과 지원 내용을 들으면서 뜨거워졌다. 내 몸 안에 있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축구에 대한 DNA를 표출해봐야겠다”고 말한 뒤 “가서 (성과를 내고 계약 연장한 뒤)천천히 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