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상품 감귤 ㎏당 180원으로 산지폐기 삼다수 비축물량 소진 시 유통 대란 우려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동자들이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비상품 감귤 처리에 차질이 예상된다.
삼다수 비축 물량이 소진될 경우, 추가 생산이 힘들어 공급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이 27일부터 총파업을 하면 삼다수 생산과 비상품 감귤 가공사업이 전면 중단된다.
하지만 도개발공사가 처리하는 비상품 감귤 물량이 690t에 달해 파업에 돌입하는 27일 오전 0시부터 비상품 감귤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도는 26일 오후 롯데칠성과 일해 등 2개 업체를 방문해 기존의 비상품 감귤 처리 물량에 추가로 처리할 수 있을지 확인할 예정이다.하루 최대 롯데칠성의 경우 450t, 일해의 경우 580t까지 비상품 감귤을 처리한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개 업체에서 비상품 감귤을 추가로 처리하더라도 남는 물량의 경우 산지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는 올해산 비상품 감귤 ㎏당 180원에 산지폐기를 위해 예산 54억원을 확보, 약 3만t정도 폐기할 계획이다.
도개발공사는 이달 초부터 제주 삼다수 공장 생산라인를 정비, 점검하면서 내수용으로 삼다수 11만2000여t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파업을 하더라도 당장 삼다수 유통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용량별로 제주 삼다수 1.5ℓ의 경우 65일, 2ℓ의 경우 72일 안으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 노사는 26일 오전부터 총파업과 관련, 대화에 나서고 있다. 아직 뚜렷한 타협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파업 전 극적으로 협상안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