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나가라고 하니 어쩌겠나. 사직서 갖고 다녔다" "떠나는 마당에 각 세우기 싫다. 조용히 입다물고 있겠다" "학교 잘아는 교수 몇 분 복수추천하면 이사회서 결정"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26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동양대 법인인 (재)현암학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총장은 허위학력 문제 등으로 최근 교육부로부터 면직 요구를 받아 왔다.
현암학원은 최 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 총장의 사직 이후 대응책 등을 논의한다.
최 총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교육부에서 나가라고 하니 사직서를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직 이유는 일신상이라고 적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사직서를 써서 갖고 다녔다. 오늘 학교에서 이사장을 만나 직접 사직서를 건넸다”고 말했다.
후임 총장 선임건에 대해서는 “이사장이 학사일정에 참여하지 않으니 학내 사정을 잘 모른다. 따라서 제가 우리학교 교수 중 학내 사정을 잘 아는 몇 분을 골라 복수로 이사장께 추천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학교를 잘 알고 있고, 추천하고 싶은 교수 한 분이 있지만 제가 복수로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본다. 잘 알아서 하시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학 설립 때인 1994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했다. 내 인생을 다 바쳤다. 제가 요즘 너무 시달리고 받쳐서 그런지 고맙게도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이 많이 삭감된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교육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학에 자율성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학에 자율성을 주지 않는다면 설사 살기 좋은 국가 5위에 들더라도 좋은 대학 50위에 들 대학은 안나온다”며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목회일을 하고 싶다. 예전에 영등포 장로회에 방지일 목사님과 함께 기거한 적이 있다. 그 분의 행동과 사고, 타인을 대하는 배려, 예수님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최 총장의 허위학력 의혹에 대해 지난 2개월여 동안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최 총장이 그동안 주장한 학력 가운데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 ▲미국 템플대 경영학석사(MBA)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 박사는 허위라고 간주했다.
워싱턴침례대학교 신학과 학사와 같은 대학 종교교육학 석사 학위만 실제 학력으로 인정했다.
최 총장은 교육부의 이 같은 요구에 “앞으로 이의신청하겠다. 필요하면 추후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라며 반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