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교민 살해 유력 용의자로 체포된 이모씨(29). 호찌민 공안은 CCTV 영상을 통해 사건 당시 현장을 배회한 이씨를 확인하고 그를 공개수배 했다.(출처 = 베트남 매체 BAOMOI 갈무리) © 뉴스1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발생한 한국 교민 살인 사건 용의자가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용의자는 한국인 남성으로, 범행 일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은 지난 25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한국인 남성 이모씨(29)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외교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 2시쯤 호찌민 한인타운 푸미흥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A씨(49·여)의 자택에 침입, 그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남편(50)과 딸(16)도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행 당시 이씨는 현금과 스마트폰을 훔쳐 피해자 가족 승용차를 타고 도주, 약 10km 떨어진 2구 투티엠 다리 인근 공터까지 이동한 뒤 차를 불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공안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사건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이씨의 모습을 포착하고 그를 공개 수배했다. 수사 초기엔 용의자가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안 관계자는 이씨가 피해 가족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먼저 휴대전화를 빼앗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씨는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한국인 사업가로부터 A씨 일가를 살해하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공안은 전했다. 이에 따라 공안은 추가 조사를 통해 진술 신빙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외교부는 “현지 공안을 방문해 용의자 검거에 따른 수사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용의자와의 영사면담 및 부상을 입은 피해자 가족에 대한 영사조력을 지속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