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웅 씨의 부친 고 김규철 씨가 사할린 고르노사워드스크 소재 탄광으로 강제동원 된 후 가족에게 보냈던 서신 중 의류송부증명원과 임금지불요청증명서.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오카마사하루 기념 자료관에서 기증한 8mm 필름은 재일한인 원자폭탄 피해자에 대한 기록영화 필름으로 전후 재일한인의 차별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영화 중에는 고 서정우 씨의 나가사키 하시마(端島) 강제동원 증언 영상도 포함돼 있다.
김수웅 씨는 부친 고 김규철 씨가 사할린 고르노사워드스크 소재 탄광으로 강제동원 된 후 가족에게 보냈던 서신 중 의류송부증명원과 임금지불요청증명서를 기증했다.
1945년 1월 18일 발행된 의류송부증명원은 김 씨가 가족에게 겨울옷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문서로 작업복, 셔츠, 지카타비(일본 버선에서 발전된 신발) 등 필요한 의류의 종류와 수량 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1945년 3월 12일 발행된 임금지불요청증명서는 김 씨가 44년 11월 11일부터 시작한 탄광 노역 임금을 요구하는 문서로 가족생활의 어려움도 적혀있어 눈길을 끈다.
김수웅 씨는 “부친의 소중한 유품으로 여기며 간직해오던 두 자료를 후손들이 잊지 않고 역사 자료로 기억해 달라는 의미로 역사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역사관은 오카마사하루 기념 자료관과 지난해 공동연구, 정보교환 등의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