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최근 동양대를 사직한 진중권 교수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연일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진 교수는 2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를 직접 거론하며 “우리 사회에는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며 “이 두 기업은 매출액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환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꼬집었다.
유 이사장 등이 유튜브 방송 등에 음모론을 설파해 뉴스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이어 “유 작가(유 이사장)가 내게 ‘사유 체계’를 점검해 보라고 하셔서 점검해 보니 아무 이상 없었다”며 “나이 들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듯이 작가님 연세도 어느덧 본인이 설정하신 기준(60)을 넘으셨으니 한번 점검 받아보시는 게 좋을 듯하다. 아울러 혹시 본인이 자신의 신념과 달리 아직도 ‘사회에 책임을 지는 위치’에 계신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진 교수의 이같은 언급은 유 이사장이 지난 24일 “진 교수 스스로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해봤으면 한다”고 한 것과 유 이사장이 2004년 한 강연에서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60대가 되면 가능한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한 말에 응수한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유 이사장이 최근 주장한 노무현재단과 본인(유시민) 등의 계좌에 대한 검찰 계좌추적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는 “유시민 작가의 ‘계좌추적’ 해프닝에서 진정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그를 지배하는 어떤 ‘사유’의 모드”라며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이 그(유 이사장)는 사안에 대한 냉정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에, 몇 가지 단편적 사실을 엉성하게 엮어 왕성한 상상력으로 ‘가상현실’을 창조한다 이것이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허황한 음모론이 심지어 여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분의 입을 통해 공공의 영역인 대한민국 국회에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웃지 못 할 소극”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또 “‘아니, 그 명민하신 분(유시민)이 어쩌다 저렇게 되셨는지’ 주위에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디어 학자 월터 옹의 유명한 말이 있다. ‘미디어는 의식을 재구조화한다’. 유튜브 방송은 ‘언론’을 참칭해도 기존의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뷰브 방송은) 언론에 부여되는 객관성, 공정성, 윤리성의 의무에서 자유롭다. 그런 매체에 익숙한 대중을 위해 그런 매체에 특화한 콘텐츠만 만들다 보면 점차 사유 자체가 그 매체의 특성에 맞추어 논리와 윤리의 영역을 떠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