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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교회, 성탄절 예배서 “사탄 제재에도 번영 이룩한 한 해”

입력 | 2019-12-26 17:40:00

"적대세력 고립 압살 속 자력으로 행복 창조"




 북한 평양에 소재한 교회가 성탄절을 맞아 기념예배를 한 가운데, 제제와 자력갱생에 대해 언급해 관심이 쏠린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이 운영하는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려명’은 26일 ‘평양의 교회들에서 성탄절기념 예배진행’이라는 글을 통해 “12월25일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성탄절 기념 예배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봉수교회에서 진행된 기념예배에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일꾼들과 봉수교회, 평양시안의 가정예배처소 신자들이 참가했다”며 “기념예배에 참가한 모든 교직자들과 성도들은 성탄의 기쁨과 함께 사탄의 무리들의 끈질긴 제재책동 속에서도 자력자강의 기치밑에 자랑찬 번영과 창조를 이룩해온 한 해에 대해 감회깊이 되새겨보았다”고 했다.

예배에서는 담임목사의 기도와 함께 ‘행복의 수레마차’라는 제목의 설교도 진행됐다. 담임목사는 설교에서 “올해 민족의 자주권과 발전권, 생존권을 빼앗으려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제재와 고립 압살 속에서도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내 조국에서는 자력으로 행복을 창조해나가는 힘찬 노래소리가 줄기차게 울려퍼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굳게 뭉쳐 서로 돕고 이끌며 행복을 창조해나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이라며 “사랑과 봉사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사명과 본분을 잊지 말고 행복의 수레가 멈춤없이 달려나가도록 하는 데 적극 이바지해나감으로써 은혜가 넘쳐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예배에서는 성찬식(예수의 수난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의식)과 함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강명철 목사의 축복기도가 있었다.

북한 정권은 종교를 매우 제한적으로만 인정하고 있으며, 예수 탄신일인 성탄절도 공식적으로 휴일로 지정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올해 발간한 ‘2018 국제종교 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보고서는 북한 헌법에는 종교적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북한 정권이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사형과 고문, 구금에 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유엔 인권위원회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에는 천도교 1만5000명, 기독교 1만2000명, 불교 1만명, 가톨릭 800명의 신도가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북한 정권이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기 있기 때문에 실제 북한의 기독교 신자를 20~40만명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