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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름 뺐더니…트럼프 그룹 사무실 수익 훅 뛰었다

입력 | 2019-12-26 18:2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로 트럼프 그룹 소유의 호화 호텔과 리조트 매출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이름을 달지 않은 다른 부동산 수익은 증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욕 금융시장 자료 분석 결과 트럼프 그룹은 상대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유물인 사무실 임대료로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 사무실이 대부분 민주당 텃밭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그룹은 호텔 체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골프클럽과 사무실 임대, 호화 콘도, 부동산 중개업, 버지니아 포도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호텔은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30%는 골프클럽, 또 다른 30%는 상가 사무실 건물에서 나온다.

지난해 트럼프 그룹은 최소 5억7200만달러(약 6646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7년과 비슷하다. NYT는 호텔과 다른 브랜드 사업 매출이 1700만달러(약 197억50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이를 사무용 부동산 매출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에 전체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개최지로 거론했었던 마이애미 도럴 호텔의 경우 트럼프 그룹이 2012년 매입해 개축했는데 2015년 9200만달러 매출 정점을 찍은 이후 대선이 본격화된 2016년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2017년에는 매출이 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라는 브랜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에 있는 ‘40월스트리트타워’는 순영업이익이 2015년 이후 거의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뱅크오브아메리카타워’는 트럼프 그룹의 소유 지분이 30%인데, 9월 말 기준 공실률이 0%다. 원 소유주인 보르나도 신탁회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빌딩의 순영업이익은 2016년~2018년 사이 20% 가까이 올랐다.

이 초고층 건물의 임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거의 모두 해당 건물에 트럼프 그룹 지분이 있는지 잘 모르거나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NYT는 이 건물들은 보르나도 신탁회사가 운영하지만 실질적으로 트럼프 그룹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