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간 4910억 원어치 판매… 가맹점당 5000만원 매출증가 효과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도 막아줘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를 늘리기 위해 발행한 군산사랑상품권 이용 촉진을 위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산시 제공
2017년 전북 군산시에서 음식점을 연 송모 씨(49)는 개업 당시 경기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장사는 그런대로 잘됐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2018년 1월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란 소식이 들려왔고 이 공장은 실제로 5월에 문을 닫았다. 군산경제를 지탱하던 대기업들의 가동 중단과 폐업은 지역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줄을 이었다. 송 씨도 음식점 폐업과 유지를 두고 고민에 빠져 시간을 보냈다. 송 씨는 지금도 음식점을 운영 중인데 매출은 예전보다 20% 정도 늘었다. 송 씨는 “지역상품권이 출시되고 시민들의 상품권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신용카드 매출은 줄고 상품권 매출이 늘었다”며 “카드 매출이 30% 정도 감소하면서 수수료 부담이 줄었고 시민들의 지역 내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군산시가 2018년 9월에 도입한 ‘군산사랑상품권’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상품권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자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를 늘리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군산시는 최근 1년 4개월 동안 4910억 원어치의 군산사랑상품권이 판매됐고 이를 통해 가맹점 한 곳당 5000여만 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한국행정학회가 군산시의 의뢰를 받아 올 1월부터 11월까지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413개 가맹점의 매출 증가액은 총 4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품권이 도입되기 전인 2017년 1조3482억 원에서 올해 1조7784억 원으로 31.9%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군산시가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을 상대로 11월 26일부터 12월 9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74%가 상품권 발행이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매출이 10∼30% 늘었다고 한 경우가 33.5%로 가장 많았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