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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도보여행의 명소 서귀포 ‘송악산 올레길’

입력 | 2019-12-27 03:00:00


제주 서귀포시 송악산 해안을 도는 올레길(사진)은 연중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 도보여행의 명소이다. 1, 2시간 해안을 걷기도 하고, 송악산을 포함한 올레 10코스를 완주하는 ‘올레꾼’ 등 다양한 도보 여행객이 뒤섞이는 곳이다. 송악산 일대는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 데다 올레길이 열리면서 찾는 이가 더욱 많아졌다.

도보여행의 대명사로 불리는 ‘제주올레’는 제주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광지에 들러 사진을 찍고 차량으로 다른 곳에 가는 점(點)의 여행 패턴에서 아기자기한 길을 걷는 선(線)의 여행으로, 그리고 제주의 속살을 만나는 공간 중심의 생태여행으로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그 길을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삶을 살아갈 새로운 힘을 얻는 과정이었다. 30∼50대 여성이 많았던 올레꾼은 나이, 직업에 관계없이 점차 다양해졌다.

바다에서 숲, 골목, 오름(작은 화산체), 목장, 과수원 등으로 변하는 다양한 풍경은 제주올레가 지속 가능한 도보여행으로 자리 잡은 요인이다.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올레 1코스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21개 정규 코스, 5개 부속 코스 등 모두 26개 코스로 조성됐으며 전체 거리는 425km에 이른다. ‘놀멍 쉬멍 걸으멍’(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뚜벅뚜벅, 느릿느릿 들여다보는 코스를 지향했다. 옛길, 사라진 길을 찾아내고 되살리며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일본에 올레 브랜드를 수출하고, 유서가 깊은 해외 트레일과 ‘우정의 길’을 나누는 등 계속 진화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