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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관, 27일 1주기…“시간이 흐른다 해도 잊었다 말하지 마오”

입력 | 2019-12-27 08:35:00

김종진,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 위드 빛과소금' 발매




퓨전 듀오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1962~2018)이 세상을 떠난 지 27일로 꼭 1년이 됐다.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방배동과 신촌 등지 클럽을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던 전태관과 김종진(57)은 1986년 가수 김현식(1958~1990)의 3집 제작에 참여하면서 프로로 데뷔했다.

김현식의 백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멤버가 됐다. 이듬해 밴드가 해체됐다. 두 사람은 베이시스트 송홍섭의 소개로 ‘가왕’ 조용필이 이끄는 밴드 ‘위대한 탄생’에서 객원 세션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을 물려받고, 셀프 타이틀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누구나 아는 것처럼 봄여름가을겨울은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서른번의 봄여름가을 겨울이 지나는 동안 퓨전재즈 등 실험적인 시도부터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김종진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위대한 드러머 전태관 군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 되는 날”이라고 기억했다. “시간은 왜 이리 빠르게 지나는지, 문득 태관이 좋아했던 ‘영원에 대하여’ 노래가 떠오른다”며 가사를 함께 적었다.

‘영원에 대하여’는 1993년 발매된 봄여름가을겨울의 4집 ‘기억을 위한 사진들’에 실린 곡이다. 김종진은 ‘시간이 흐른다 해도 잊었다 말하지 마오 / 그 말 속에 우리 약속이 날아갈까 하오’라고 썼다.

이날 김종진은 듀오 ‘빛과 소금’과 프로젝트 밴드 ‘봄빛’을 결성, 33년 만에 함께 신곡을 선보인다. 김종진과 빛과소금의 장기호·박성식 등 세 뮤지션이 뭉쳐 미니 앨범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 위드(Re:union with) 빛과소금’을 내놓는다.

김현식이 결성한 봄여름가을겨울에는 김종진, 전태관, 장기호, 박성식 그리고 유재하가 소속돼 있었다. 1년간의 짧고 화려한 활동 이후 김종진, 전태관이 이름을 이어받았다. 장기호와 박성식은 1990년 빛과소금을 결성, 두 팀이 나란히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이번 앨범에는 신곡 세 곡과 리메이크 두 곡을 더해 총 다섯 곡이 수록된다. 김종진은 “‘동창회’라는 뜻을 담은 ‘리:유니온’ 앨범은 세 사람이 33년 만에 스튜디오에서 만나 그들 곁을 떠난 뮤지션에 대한 그리움을 연주하고 노래한 과정과 이야기들이 담겼다”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처럼 위로의 손길이 느껴지는 따뜻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