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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떠나는 최성해 총장 “조국·정경심 부부에 미안한 마음”

입력 | 2019-12-27 09:16:00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부부에 대한 미안함과 진중권 교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최 총장은 26일 학교법인 현암학원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총장직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최 총장은 “오늘 아침 아버지 묘소에 다녀왔다. 이제 총장을 그만두려 한다. 미련이 없을 수야 없지만 그만 미련을 버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경심 교수 부부에게 먼저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특히 두 분의 자제들께도 그러하다. 일일이 거명할 수 없지만 나로 인해 불편하고 불쾌했던 모든 분들에게 사죄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로 진중권 교수가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여러 경로를 통해 진 교수를 쫓아내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대학에는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종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일축하곤 했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지금 우리 동양대학교는 나로 인해 곤경에 빠졌다. 나의 모든 것을 버려서 학교가 생존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갈 것이다. 400여 교수·직원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친다면 나의 양심과 체면 따위는 한낱 티끌에 불과할 것”이라며 “다만 나로 인해 동양대학교와 교수·직원 그리고 사랑하는 재학생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기만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19일 최 총장의 허위학력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학위 3개가 허위라고 발표하며 학교법인측에 최 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최 총장은 당시 허위 학력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변호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