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부부에 대한 미안함과 진중권 교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최 총장은 26일 학교법인 현암학원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총장직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최 총장은 “오늘 아침 아버지 묘소에 다녀왔다. 이제 총장을 그만두려 한다. 미련이 없을 수야 없지만 그만 미련을 버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진중권 교수가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여러 경로를 통해 진 교수를 쫓아내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대학에는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종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일축하곤 했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지금 우리 동양대학교는 나로 인해 곤경에 빠졌다. 나의 모든 것을 버려서 학교가 생존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갈 것이다. 400여 교수·직원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친다면 나의 양심과 체면 따위는 한낱 티끌에 불과할 것”이라며 “다만 나로 인해 동양대학교와 교수·직원 그리고 사랑하는 재학생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기만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19일 최 총장의 허위학력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학위 3개가 허위라고 발표하며 학교법인측에 최 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최 총장은 당시 허위 학력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변호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