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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짧지만 강렬했던 벨기에 데뷔전…2020년은 다를까

입력 | 2019-12-27 09:45:00

이승우가 26일 오후 바슬란트-베베런과의 리그 21라운드에서 벨기에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신트트라위던 홈페이지 캡처)


지난 8월 말 이탈리아 세리에A를 떠나 벨기에 무대에 입성한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가 마침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후반 교체 투입돼 20여분 뛰었지만 기억하고 있던 그 모습이었다. 남은 건 휴식기 속 주전 경쟁이다.

신트트라위던은 26일 오후(한국시간) 벨기에 베베런의 프리티엘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9-20 벨기에 퍼스트 디비전A 21라운드 바슬란트-베베런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이승우는 0-1로 뒤지던 후반 23분 소우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리그 데뷔전을 신고했다. 이후 20여분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눈에 띄는 것은 4개월간 실전 경험이 전무한 이승우였지만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이날 이승우는 미드필더로 출전해 상대의 공격 상황에서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을 해줬고, 센터백 바로 앞까지 내려와 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장기인 드리블 돌파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그간 자신을 기용하지 않던 마르크 브라이스 감독이 팀을 떠난 뒤 니키 하이엔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변화가 보였고 3경기 연속 소집 명단에 포함되며 기대감을 높인 이승우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서 자신의 몫을 해줬다.

하이엔 감독대행은 그간 이승우에 대해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벨기에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적응한다면, 분명히 출전할 수 있다”며 “이승우는 젊은 선수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적응만 잘한다면 벨기에 리그에서 그의 장래는 밝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특유의 당당하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인 이승우에겐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벨기에 리그는 약 3주간 휴식기에 돌입한다. 다가오는 경기는 오는 1월19일 코르트레이크와의 22라운드다.

이제 팀 훈련에서 자신이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일 필요가 있다. 현재 신트트라위던은 승점 23점(6승5무10패)으로 11위에 처져있다. 반전이 필요한 만큼 에이스 넘버 10번을 단 이승우의 활약이 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필요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