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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상 “한일 회담만으로 ‘관계개선’ 말하기 어려워”

입력 | 2019-12-27 17:42:00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최근 한일정상회담 개최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만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도모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27일 밝혔다.

NHK·지지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청두에서 열린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작년 9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공식 양자회담을 했지만, 일본이 문제 삼고 있는 한국 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에 대해선 기존 입장만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내 징용 피해자 문제는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며 한국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반면 한국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이 이날 발언 역시 이처럼 징용 관련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그는 “한일 간엔 틀림없이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공통 인식이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일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과 관련해선 “(두 정상이) 오랜만에 마주보고 안보 협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매우 유의미했다”고 평가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북미 (대화) 과정이 중요한 고비를 맞은 가운데 (북한의) 새로운 도발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게 (한중일) 3국의 일치된 메시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간 북한은 미국이 올 연말까지 적대시정책 철회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해온 상황. 특히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연말 시한’을 재차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주장, 북한의 성탄절 전후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테기 외무상은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며 “긴박한 상황은 연말연시에도 계속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계속 정보수집·분석에 전력을 다해 우리나라(일본)의 평화·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