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27일 새벽 보도했다가 약 20분 뒤 “오보였다”며 사과했다.
NHK는 이날 0시 22분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 미사일 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약 2000㎞’라는 제목으로 속보를 띄웠다. 더 이상 추가 기사가 없다가 0시 45분에 ‘북한 미사일 낙하 뉴스 속보는 오보였다’고 다시 속보를 게재했다. 4분 후에는 방송을 통해 아나운서가 “속보 자막은 훈련용으로 쓴 문장이며 사실이 아니다. 시청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NHK는 정확한 오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안보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이런 특별한 순간에는 거짓 경보음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NHK의 오보를 비판했다. 나랑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다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이 경보를 보고 있는데, 그의 주변에 이 보도 내용을 잘못됐다고 정정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