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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내년 1월8일이나 2월 중순 ‘北 행동’ 전망도”

입력 | 2019-12-29 07:17:00

"美 국방부, 김정은이나 김정일 생일에 행동 예상" WSJ
"불확실성 남아" 단서…경고 없이 시험 가능성도 여전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예고를 두고 각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도발이 내년에 이뤄지리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예상과 달리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지나가자 북한의 도발 시점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일단 올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도발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WSJ은 “이제 미국, 한국, 일본 관리들은 익숙한 질문에 직면했다. 바로 ‘북한은 무엇을, 언제 할 것인가’이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부 한국 관리들은 북한의 주요 휴일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 전 까지는 북한의 주요한 무기 시험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북한은 그때까지 미국의 협상 기조가 바뀌기를 기다릴 것이다. 만약 변화를 보지 못한다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이나 잠수함 기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달 동안 미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내놨고, 이달 초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ICBM 시험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국방부는 단거리 미사일, 엔진 테스트, 해상 훈련 등 다소 제한적인 활동으로 전망을 바꿨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1월8일이나 아버지의 생일 즈음인 2월 중순에 행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경고하자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준비하던 2017년 수준의 태세를 갖췄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동해에 미사일 구축함 USS밀리 어스를 보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빅터차는 아직 몇 달 동안은 외교로 풀어나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2016년, 2017년 부과된 무역 제재의 완화를 원하고 있으며, 장거리 미사일 시험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을 화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CSIS가 위성 사진으로 북한 시험 기지들을 조사한 결과 여전히 어느 정도 활동은 감지됐다. 이는 북한이 거의 경고 없이 시험을 명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차는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