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가 지난 28일 평양에서 소집됐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2019.12.29/뉴스1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2019.12.29/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호하고 굳은 표정으로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발언을 이어간 김 위원장은 손가락을 치켜들거나 양팔을 벌려 무엇인가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회의 초반에는 착용하고 있지 않던 갈색 뿔테안경을 회의 후반에는 쓰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29일 지난 28일 평양에서 소집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회의에는 900~950명 수준의 당 간부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된다. 노동신문은 회의 참석자들을 두고 “이번 제7기 5차 전원회의는 노동당과 내각 성 및 중앙기관 간부들, 각 도 인민위원장과 농촌경리위원장, 각 시·군당 위원장, 중요부문과 단위, 무력기관 일꾼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전원회의에서 발언을 이어가는 김 위원장의 표정은 다소 경직돼 있었다. 그러다 이따금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은 회의가 무거운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모습에 당 간부들은 깊게 집중했다. 일부 간부는 손으로는 펜을 쥐고 있지만서도 눈으로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응시하며 집중했다. 또 다른 당 간부는 김 위원장의 말을 수첩에 받아 적느라 고개를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회의 초반에는 쓰고 있지 않던 안경을 회의 후반부에는 쓰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사진은 모두 안경을 쓰지 않고 있지만 조선중앙TV이 공개한 사진 중 3개에는 김 위원장이 안경을 쓰고 있다.
조선중앙TV가 뉴스 보도 보도 후반부에 공개한 김원장 사진은 모두 갈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있다. 회의 초반에는 쓰고 있지 않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에 열린 노동당 7기 4차 전원회의에서는 주석단에 김 위원장, 단 1명만이 올랐다. 그보다 앞서 지난 2018년 열린 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에서는 상임위원 3명과 함께 주석단에 자리했다.
전날 열린 전원회의는 1일차 회의라고 노동신문은 밝혔다. 노동신문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혀 이날 2일차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일차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어떤 보고를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진 바 없다. 미국과 대남 메시지도 따로 없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면한 투쟁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 의정으로 상정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새로운 승리’는 지속되고 있는 대북제재와 교착 국면에 빠진 미국과의 협상을 의미한 것으로 북한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적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달성할 목적을 ‘새로운 승리’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전에도 주요 국면마다 전원회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해왔다. 지난 2013년 3월 제6기 23차 전원회의에서 핵 경제 병진노선을 채택했으며 지난해 4월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는핵 실험을 ICBM 발사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