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휴대전화 울리면 1000원 벌금 올해 30만원 모아 기부금으로 사용
수업 중 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내야 하는 벌금을 모아 기부하는 횡성소망이룸학교 어르신들. 올해 30만1000원의 벌금을 모았다. 횡성군 제공
“벌금 내도 즐거워.”
강원 횡성소망이룸학교는 어르신들의 문자 해득을 위해 마련된 학교. 이 학교에는 수업 중 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1건당 1000원을 내야 하는 특별한 벌금 제도가 있다. 해마다 이 벌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올해도 총 30만1000원의 벌금이 모였다.
벌금제가 시행 중인 반은 초등 5, 6학년에 해당하는 초등 3단계와 중학 1학년에 해당하는 중등 1단계 등 2개 교실 30명이다. 올해 일주일에 세 차례 열리는 수업에서 총 301건의 휴대전화 벨이 울린 셈이다. 학습자 가운데 벌금 2만 원을 낸 사람이 5명, 1만 원이 8명으로 이들이 낸 벌금이 전체 금액의 60%를 차지했다. 수업 중 이들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대부분 학습자의 남편과 가족들이었다.
연정흠 횡성군 평생학습계 주무관은 “어르신들이 연로하다 보니 수업 중 휴대전화를 진동이나 무음으로 하는 것을 자주 잊으신다”며 “그래도 벌금이 좋은 일에 쓰이는 걸 알기 때문에 즐겁게 벌금 내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