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이사 사장 선임… 대표이사 회장 체제서 전환 미래먹거리 발굴 등 속도낼듯
선임 발표 이후 이틀째인 29일 KT 내부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청와대 등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 11년 만에 내부 후보가 선임됐다는 점과 ‘KT 사업 전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새로운 수장을 맡아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구 차기 CEO는 선임연구원 직함으로 신입 채용된 이래 33년째 KT에 재직하며 그룹 전략을 짜는 데 두루 관여해 왔다.
구 차기 CEO 앞에는 민영 기업으로서의 KT 정상화라는 숙제가 놓였다. KT 이사회는 구 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하면서 회장 직함을 사장으로 대체하고 급여 등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그동안 회장직에 쏠렸던 불필요한 무게감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실질 경영에만 힘쓰라는 의미다.
KT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와 유선전화나 긴급통신 등 과거의 통신 제공 의무 유지라는 책임을 동시에 안고 있다. 과거 국영기업이었다는 특수성 때문에 그간 CEO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일도 있었다. KT 관계자는 “내부 전문가가 선임된 만큼 능력과 실리 위주의 경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