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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높이로 맞서지 말고 속공으로”… 천적 DB 꺾었다

입력 | 2019-12-30 03:00:00

주무기 살려 3Q 28점까지 앞서… 최태원 회장 보는 앞에서 완승
전구단 상대 승리하며 연패 탈출… 모비스는 KCC 누르고 3연승




프로농구 SK는 선두를 질주하면서도 이번 시즌 DB와의 1, 2차전을 모두 패해 체면을 구겼다.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DB를 시즌 3번째로 만났다. 경기 전 SK 분위기는 별로였다. 최근 삼성(78-80)과 KCC(64-85)에 연이어 패해 시즌 처음으로 연패에 빠졌기 때문.

하지만 이날 SK는 모처럼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DB를 85-69, 16점 차로 크게 이기며 시즌 3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겼다. SK는 19승 8패를 기록해 2위 KGC(17승 1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SK는 강점인 속공을 살려 3쿼터 한때 28점을 앞서가는 등 일찌감치 완승을 예고했다. 4쿼터 DB가 이날 개인 최다인 35점을 터뜨린 허웅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SK는 워니(25점, 11리바운드)와 김선형(16점, 7어시스트)이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최근 저조하던 3점슛이 42.9%(21개 시도 중 9개 성공)의 높은 확률로 적중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가져왔다. 문경은 SK 감독은 “그동안 상대 김종규(207cm) 윤호영(197cm) 등의 높이에 맞서기 위해 큰 선수들로 라인업을 짰는데 잘 안 됐다. 오늘은 우리의 주무기인 속공을 살리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관중석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SK 구단주인 최 회장이 농구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당시 SK는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DB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이 체육관에서 응원에 나선 3경기에서 SK는 모두 이겼다. 이날 최 회장은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붉은색 SK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숫자 ‘22’는 한자어 ‘행복(幸福)’의 획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평소 행복 경영을 추구하는 최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26점) 함지훈(16점) 오카포(22점) 등 베테랑들이 맹활약하며 7연승을 노리던 KCC를 92-83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 라건아를 내주는 2 대 2 트레이드를 KCC와 단행한 뒤 맞대결 전적 2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길렌워터가 23점으로 활약한 전자랜드는 오리온에 78-65로 이겼다. 전자랜드 역시 3연승.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