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8000만달러’ 정식 입단식… NHL 전설 그레츠키 등번호 받아 “안방 로저스센터 오를 때마다 내가 가진 힘 100% 다하겠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다. 토론토=AP 뉴시스
캐나다 토론토를 연고로 하는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2020시즌을 맞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어 토론토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두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캐나다를 고려한 센스 있는 인사말이었다.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류현진은 이후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 오게 돼 행복하다. 토론토가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에 입단한 2006년부터 99번을 달았다.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7년간도 99번을 유지했다. 토론토에서도 당연히 99번을 달기로 했다.
입단식을 마친 류현진은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로저스센터를 둘러봤다. 류현진이 임신한 아내의 배 위로 자신의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류현진 2세 유니폼’을 대보고 있다. 2세 유니폼은 토론토 구단이 선물한 것이다. 토론토=AP 뉴시스
입단식에 함께했던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캐나다가 99번을 미국 LA에 빌려줬었는데 류현진과 함께 캐나다로 다시 가져오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진이 과거 여러 차례 밝혔듯 아무 의미 없이 선택한 99번이 이젠 ‘괴물’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류현진은 29일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과 함께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내가 가진 100%의 힘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정식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30일 오후 귀국해 새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