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환경조사, 2022년엔 건설 착수, 2025년 운용 "미국 항공모함 함재기, 북중 위협 대응 위한 주요 부대"
일본 정부가 가고시마현에 있는 무인도 마게시마(馬毛島)에 미국 항공모함 함재기 이착륙 훈련장(FCLP)을 마련한다. 2022년도부터 비행장 등 관련 시설에 대한 공사에 착수에 이르면 2025년부터 운용에 나선다.
30일 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방위성이 2020년 1월 하순 시설 정비를 위한 지질조사와 측량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2020년도부터 동·식물의 생식·생육 환경 조사 등 환경 영향 평가를 실시한다. 관련 경비는 2020년도 예산안에 약 5억엔으로 반영됐다.
2년에 걸친 환경 평가가 끝나면 2022년부터 비행장과 관제탑, 통신 시설 건설을 시작한다. 마게시마에 1000명 규모의 항공자위대 ‘마게시마 기지(가칭)’를 정비한다. 향후 기지를 미국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미일 공동 위원회를 통해 합의할 계획이다.
특히 신문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항공모함 함재기는 주요 부대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이 부대 조종사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영구적인 훈련 환경을 조기에 정비할 목적을 가진다. 미일의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로 연결시킬 목적도 있다.
마게시마는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에서 12㎞ 떨어진 무인도로 면적은 약 8㎢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월 이 섬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한 개발 회사로부터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조건으로 약 160억엔의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60%이상을 일본 정부가 소유하고 있으며 내년 초 이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5일 중국 관영 신문 환구시보는 FCLP가 동중국해 인근으로 이전하면 중국군에 크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마게시마에 관련 시설이 갖춰지면 중국군에는 억지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장쥔서(張軍社) 해군연구소 연구원은 “마게시마가 함재기 훈련에 쓰일 뿐만 아니라 충분한 기능을 정비한 군사기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