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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아베, 올해 美와 밀월…韓과는 과제 남겨”

입력 | 2019-12-30 10:57:00

"4~6월 트럼프-아베 연속 회담하며 밀월"
"미일 무역협정도 합의…내년 발효"
"韓과는 수출규제 조치, 지소미아 등 갈등 뿌리깊어"
"日, 2020년 韓과 관계 개선 모색하는 해 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올해 미국과는 밀월 관계를 구축하고 한국과의 관계에서는 과제를 남겼다고 일본 언론이 평가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밀월의 미일, 과제 남긴 대(對)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을 하며 해외에서 신뢰도를 높여 정상 간 교류 등 외교 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월 관계를 들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6월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3개월 연속 회담을 했다. 5월에는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의 첫 국빈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했다. 그는 3박 4일 머무르며 아베 총리와 골프, 스모 관람 등을 함께했다.

미일은 새로운 무역협정에도 합의해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아베 정권은 미국이 위협하던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피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자동차·자동차 부품의 관세 철폐를 얻어내지 못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미국에게만 좋은 협의였다는 비난이다.

아베 정권의 한국과 대립은 뿌리 깊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대해 강제징용 문제로 배상 판결을 내린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일본은 지난 7월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사실상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다. 양국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이후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통보했다.

다만, 이후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결정하고 지난 24일에는 약 1년 3개월 만의 한일 정상회담도 실현됐다. 신문은 2020년에는 한일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아베 정권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둘러싸고 이란과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살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총리로서 41년만에 이란을 방문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회담을 했다. 미국이 중동을 항행하는 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한 ‘중동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호위연합’을 꾸리고 참여를 촉구하자 일본은 미국과 이란 양국을 배려하기 위해 연합에는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위대 파견을 결정했다.

일본은 올해 중국과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겪어 일본에 접근한 이유도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에는 중일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내년 봄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도 결정됐다. 다만, 홍콩 정세 등으로 중국이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국내에서 시 주석의 방일에 대해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아베 정권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는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러일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해 평화조약 체결 문제 전진을 목표로 올해 러일 정상회담을 3회나 실시했다. 그러나 역사 인식과 미일 동맹 등 문제로 평화조약 체결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