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文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막기 위해 장외가 아닌 국회 안에서 농성하며 결사저지 했지만, 결국 막아내지 못하자 다시 장외투쟁에 올인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오는 1월3일 ‘2대 독재악법, 3대 국정농단 국민대회’라는 대규모장외집회를 예고했다. 황 대표가 ‘국민 속으로’란 기치를 내걸고 연사로 나설 전망이다. 한국당의 광화문 대규모 집회는 지난 14일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 이후 거의 3주 만이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선거법 날치기 과정을 보며 이 정부는 정말 무법 정부다. 더불어 상대하기 어려운 정권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정부와 싸우는 것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 싸울 때가 됐다”며 ‘국민 속으로’를 외친 이유를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8일간 단식을 하다가 지난달 27일 쓰러져 입원했다. 지난 2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다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14일간 농성을 하다가 24일 재입원했다.
황 대표가 이례적으로 국회 안에 ‘나를 밟고 가라’라는 현수막과 함께 자리를 깔고 농성했음에도 선거법 강행처리를 막지 못하게 되자 장외투쟁 말고는 답이 없다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황 대표가 다시 장외투쟁 일변도로 나서는 분위기와 관련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옆 교보빌딩 앞에서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아울러 강경 일변도의 장외투쟁이 황 대표가 기대하는 만큼 국민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역구 의원들로서는 계속되는 동원령에 일부 당원들로부터 ‘생업’마저 포기해야 하는 것이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집회에 우리공화당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까지 함께 뒤섞이면서 ‘극우’ 논란까지 빚어지는 등 비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도 당 안팎에서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일부에서는 최근 민주당의 인재영입 발표를 보면서 우리당을 걱정하신다”며 ”그러나 올해 인재영입을 먼저 시작한 건 한국당“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2차 대영입 작업을 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쇼가 아니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새롭고 젊은 인재 영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우리의 목표 시점은 2019년이 아닌 2020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