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제야 타종식-여수 일출제 등 호남 곳곳서 다양한 행사 이어져 한라산 정상서 새해 첫 해맞이 위해 1일 0시부터 야간산행 한시적 허용
어느새 기해년(己亥年) 끝자락이다. 새해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호남제주에서 다양한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해안과 명산에서 낙조 못지않게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하면서 새해를 맞는 것은 어떨까. 호남제주지역에서는 31∼1일 곳에 따라 눈이 내리고 기온도 크게 떨어져 강추위에 대비해 따듯한 옷차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31일 밤부터 전남 서해안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광주전남 일부지역에 눈이 내리고 최저기온은 영하 3∼영하 8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전북은 31일 밤 눈이 내리고 1일 새벽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예보됐다. 곳에 따라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지만 최저 기온이 영하 5∼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동구 민주의 종각과 5·18민주광장에서 2020년 송·신년 시민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지는 제야의 종 타종식. 식전 행사로 5·18정신을 담은 주먹밥 나눠주기가 진행되고 큰북 공연, 희망의 빛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전남은 18개 시군에서 해넘이 해맞이가 개최된다. 목포시 유달산에서는 31일 오후 1시부터 1일 오전 1시까지 시민의 종 타종식이 열린다. 진도군은 노을이 아름다운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해넘이를,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고군면 가계해수욕장 등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일출명소인 여수 향일암에서는 31일부터 다음 날까지 일출제가 진행되고 바이올린 공연 등이 펼쳐진다. 여수시 관계자는 “탐방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순회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도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2019 전주시 제야축제가 31일 오후 9시부터 복원공사가 한창인 전라감영 앞 도로에서 열린다. ‘2020 우리 이 땅에 살리라! 전주’를 주제로 진행되는 축제는 어린이 합창단, 무용단 등의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부안군에서는 ‘변산 해넘이 축제’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펼쳐진다.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飛飛亭)에서는 해넘이축제가 열려 만경강의 일몰을 볼 수 있다. ‘먼저 해를 맞는 동네’라는 뜻을 가진 군산시 선양동의 해돋이 공원에서는 ‘탁류길 해돋이 문화제 2020’이 진행된다.
제주의 대표 해맞이인 성산일출축제는 30일부터 새해 1일까지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열린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정상(1950m)에서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해 야간 산행을 1일 0시부터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겨울 야간산행인데다 고지대 날씨 변화가 심해 장비를 잘 갖추는 등 등산객들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박영민·임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