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대표 강신호 총괄부사장, 수익성 개선 구원투수로 등판 올리브네트웍스 대표 차인혁씨 임원 승진 19명… 작년 절반 수준 평균연령 47세→45세로 낮아져
CJ제일제당은 대표 수장을 식품사업부문을 이끌어온 강신호 총괄부사장(58)으로 교체했다. 전임 신현재 대표는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신임 대표는 2018년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있으면서 비비고 등 식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이 불어난 데다 수익성까지 악화되자 강 신임 대표를 ‘구원투수’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1∼6월)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 규모(연결 기준)는 9조3472억 원으로 지난해 7조2679억 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올해 초 슈완스컴퍼니(약 2조 원)를 인수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3949억 원에서 3544억 원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CJ제일제당의 수익성은 계속 하락했다. 신 전 대표는 최근 “미래 성장을 위해 신공장 증설, 대규모 M&A 등 투자를 이어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빠르게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며 외식사업부 등 조직 축소를 단행했다.
투표 조작 논란을 일으킨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총책임자인 허민회 CJ ENM 대표는 유임됐다. 이날 허 대표는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현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CJ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CJ글로벌인터그레이션 팀장 겸 CJ 미주본사 대표를 맡는다. 2017년 말 이경후 상무와 함께 승진한 지 2년 만으로 이번 인사에선 CJ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효율성 위주의 ‘조직 슬림화’도 진행됐다. 신임 임원은 총 19명으로 지난해 35명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평균 연령은 47세에서 45.3세로 낮아졌다. 지주사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기존 실 체제를 폐지하고 팀 체제로 전환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