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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000개 벤처 매출 192조… 재계 2위 규모

입력 | 2019-12-31 03:00:00

작년 71만명 고용… 4대그룹보다 많아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들이 올린 매출이 2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 만든 일자리는 71만 개로 국내 4대 그룹 종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30일 발표한 ‘2018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은 총 3만6065개로 전년(3만5187개)보다 878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인증이 유효한 기업 200여 곳을 표본 조사한 뒤 전체 규모로 추정한 결과다.

지난해 벤처기업들의 전체 매출액은 191조9085억 원으로 전년(177조8186억 원)보다 늘었다. 국내 주요 그룹과 비교하면 삼성(267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벤처기업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2017년 49억3000만 원에서 지난해 53억2100만 원으로 3억9100만 원(7.9%) 늘었다. 지난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5.9%, 2.7%인 점을 감안하면 벤처기업 매출액이 더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벤처기업들은 지난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전년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임직원은 총 71만4971명으로 전년(67만7162명)보다 늘었다. 이는 국내 4대 그룹인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계열사 임직원을 합친 규모(66만8000명)보다 4만7000명가량 많은 것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국내 고용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벤처기업 한 곳당 평균 자산은 57억6600만 원이었다. 이 중 부채가 30억6300만 원, 자기자본은 27억200만 원이었다. 자산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자기자본 비율’은 46.9%로 전년(45.7%)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뜻하는 ‘부채 비율’은 118.7%에서 113.4%로 줄었다. 자기자본은 늘고 빚은 줄면서 재무 구조가 건전해진 것이다.

벤처기업 인증 유효 기간은 2년이라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는 매년 표본 기업을 새로 선정해 직전 2년간의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