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읽는 경제교실]
A.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전체의 약 10% 정도라고 합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지만 주변에는 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손해를 보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식은 주식회사가 투자자인 주주에게 발행한 유가증권입니다.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1143명의 투자자에게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한 것이 주식회사의 시초입니다. 이 회사는 아시아 무역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종종 해적의 공격을 받거나 풍랑으로 배가 침몰해 큰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1653년 제주도까지 표류해 ‘하멜 표류기’를 쓴 헨드릭 하멜의 배도 이 회사 상선이었죠. 이처럼 주식투자는 초창기부터 많은 위험(리스크)을 안아야 하는 행위였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앞으로 가격이 오를 주식은 사고, 반대로 가격이 내릴 주식은 팔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미래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첫째, 지금까지 주가 움직임과 통계를 분석해 보는 겁니다. 어느 회사의 주가가 과거에 어떤 패턴을 보였으니 곧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든가, 주식거래량, 신용거래 비중이 어떠하니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 등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교훈을 충실히 따르는 거죠. 하지만 과거 정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분석은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많습니다.
둘째, 금융시장에 공개된 정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업의 재무제표나 중앙은행의 금리 변경 등은 투자자가 필수적으로 챙겨 보는 정보입니다. 금융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이런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는 매우 빠를 것입니다. 공개된 정보로 투자자가 차익을 얻기 어렵다고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셋째, 남이 모르는 기업의 내부정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간혹 이런 방법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법에서 금지한 내부자 거래에 해당됩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내부자 거래를 상시 감시하고 있으며 적발 시에는 처벌을 받습니다. 투자자는 내부자 거래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투자자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식은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리스크가 높다는 것입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은 기준가격 대비 상하 30%로, 하루에만 최대 46.2%의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성격이 다른 여러 주식에 분산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약 150만 명이고, 은행 대출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까지 더하면 더 늘어날 것입니다. 투자가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하면 대출금을 갚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합니다. 꽃이 더욱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으려면 효율적이고 신뢰성 높은 금융시스템을 갖춰 나가는 한편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와 금융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 합리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강기승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