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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5월 10만채 분양시장 달군다

입력 | 2019-12-31 03:00:00

2020년 부동산 시장 전망
분양가상한제 유예 4월말 종료… 지자체와 협의 따라 시장 유동적
경기 9만5171채 공급 가장 많아




올해 분양 시장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지역 발표, 3기 신도시 계획 발표 등 굵직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정책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내년에도 4월 29일 분상제 유예기간이 종료 되기 전까지 분양 물량이 쏟아지며 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 책정에 따라 시장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분양 계획 물량은 약 32만6000채로 올해 분양 실적(23일 기준 26만4141채)보다 많다. 하지만 올해도 계획(38만6741채) 대비 실제 분양 실적은 약 70% 수준에 그친 만큼 내년에도 실제 분양 물량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우선 연초 분양 물량은 1, 2월을 합쳐 전국에서 약 2만 채 수준으로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분양 비수기인 데다 당장 내년 2월 1일 현재 금융결제원에서 관리 중인 청약시스템이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기 전, 설 연휴를 전후해 2, 3주간 청약 업무가 중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업무 이관에 필요한 관련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어 1월 이후 한동안 청약 업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3, 4월에는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4월 말 분상제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서울 주요 단지가 잇달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3월에는 서울 동작구 흑석3구역재개발, 종로구 힐스테이트세운 분양이 예정돼 있다. 4월에는 전체 가구수가 1만2032채로 일반 분양만 6000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분양이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5월에도 동대문구 용두6구역재개발, 성북구 장위4구역재개발 등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다만 유예기간이 끝나는 4월 이후 분상제가 본격 시행되면 지자체와의 분양가 협의에 따라 이들 단지의 분양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7월 경기 광명14R구역재개발, 10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재건축,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11월 경기 광명2R구역재개발 등은 내년도 하반기에 분양하는 주요 단지로 꼽히지만 분상제 적용 지역에서 분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분양가 협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분양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9만5171채로 내년 한 해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에서는 수원 ‘수원팔달8·10구역재개발’, 성남 ‘신흥2구역재개발’ 등이 내년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삼익타워재건축’, 울산 중구 복산동 ‘중구B-05재개발’, 광주 북구 유동 ‘광주유동재개발’ 등도 내년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각 지역 주요 대단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다.

부동산114 측은 “2020년에는 공급 측면에서는 올해보다 다소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